노무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진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의 TV 드라마 '웨스트 윙'(West Wing)을 즐겨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 윙'은 백악관 고위 참모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을 일컫는 말로, 드라마는 이곳을 배경으로 대통령과 참모진이 각종 현안을 풀어나가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국내의 한 케이블TV업체가 방영중인 이 드라마는 백악관의 정치 상황을 세밀히 묘사하는 등 짜임새가 있어 주변에서 종종 노 대통령에게 오락거리로 시청을 권유했었다.노 대통령은 한달 전쯤 이 드라마를 처음 본 뒤 "참 재미있더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드라마가 평일 저녁시간에 방영되는 관계로 노 대통령은 청와대가 준비한 비디오 녹화본 30여편을 주로 주말에 권양숙 여사와 함께 보고 있다.
한편 노 대통령은 평소에도 TV 뉴스, 시사 프로그램, 드라마 등을 간간히 보고 있다. 지난 2일 방송의 날 행사에서는 "'일요스페셜'이 참 좋다. '다모'도 봤는데 현실성이 없지만 영상이 좋고 설정이 가슴에 와 닿았다. '야인시대'도 다 좋지는 않지만 사나이의 용기, 배짱, 의리로 서로 기대며 살아가는 모습이 그냥 좋아 보곤 한다"며 평했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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