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정(崔洛正·49·사진)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이 관례를 깬 파격적인 취임식을 주재, 취임 첫날부터 눈길을 모았다.'행시 17회 1호 장관'으로 주목 받고 있는 최 장관은 19일 오전 장관 취임식 전담 부서인 총무과에 이례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편한 방식으로 취임식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은 국민 의례 등의 의전 절차를 생략한 채 직원들이 둘러 앉아 담소를 나누는 다과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최 장관은 행사장에 오자마자 "편하게 합시다"라며 윗저고리를 벗은 뒤 1급 간부들에게 "다들 벗으세요, 좋은 자리 아닙니까"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리드했다. 최 장관은 취임사를 한 뒤 갑자기 "불만 사항을 털어놓는 자리를 갖자"고 제의했고, 좌중이 조용하자 "좋은 말만 하면 나중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대화가 주로 덕담 위주로 흐르자 최 장관은 자신의 비서관 출신 여 사무관을 호명하며 "회식 야자타임 때 나에게 '말이 많다'고 했으니 시범을 보여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은 급조된 여직원 합장단이 '희망의 나라로'를 부르는 것으로 끝났다. 최 차관은 3월 차관 취임식도 다과 형식으로 치른 바 있다.
최 장관은 차관 시절부터 '공무원은 좀 튀면 안되나요'라는 에세이집을 내고, 직원들과 '야자 게임'을 하는 등 틀을 깨는 행동을 해 왔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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