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을 8강 제물로 삼겠다.' 22일 브라질과 미국여자월드컵 B조예선 첫 경기에 나서는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의 투톱 박은선(17·위례정산고)과 이지은(24·INI스틸)이 필승을 선언했다.박은선과 이지은은 지난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3골을 합작하며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본선티켓을 보란 듯이 따낸 수훈갑. 따라서 이번에도 둘에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6경기에서 7골을 뽑아낸 박은선은 177㎝의 큰 키에 남자 못지 않은 파워를 자랑하는 한국여자축구의 간판이다. 어린 나이임에도 발군의 헤딩과 슈팅력으로 골을 잡아내는 재주가 탁월해 대회조직위로부터 중국의 세계적 축구스타 쑨웬을 연상시킨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박은선과 짝을 이루는 이지은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킬러다.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부상 때문에 훈련에 다소 차질이 있었지만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후유증을 말끔히 털고 정상컨디션을 찾았다. 이지은은 골 결정력 보다는 빠른 돌파에 이은 어시스트 능력이 빼어나 박은선과 함께 일찌감치 '큰 일'을 저지를 재목으로 꼽혔다.
박은선은 "브라질이 랭킹에서 앞서지만 그렇다고 못이기라는 법은 없다"면서 "평가전에서 랭킹 11위 러시아와 대등한 경기를 벌이는 등 팀분위기가 상승세여서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안종관 대표팀 감독은 앞선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선 수비 후 역습을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의 강팀 브라질을 잡는다는 계산이다.
카티아(26) 마르타(17) 투톱이 위력적인 브라질은 8강전에서 A조 1위가 유력시되는 미국을 피하려면 한국전에서 다득점해야 해 한국으로서는 초반 상대 예봉을 어떻게 피하느냐가 관건이다.
안 감독은 "브라질이 강팀이지만 우리의 조직력도 만만찮다"면서 "미드필드에서 밀리지만 않는다면 해볼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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