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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메신저 시네토크-추석영화 흥행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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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메신저 시네토크-추석영화 흥행 이변

입력
2003.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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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의 추석 연휴 극장가에서 1위의 영광을 차지한 영화는 '오!브라더스'. 파파라치 형과 조로증 동생의 이야기는 신은경 주연의 '조폭 마누라2'를 물리쳤다.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블랙펄의 저주'도 최근 외화 흥행 부진을 씻고 '조폭 마누라 2'와의 흥행 대결을 벌였다. 올 추석 극장가는 그야말로 이변의 연속이었다.

'오! 브라더스'가 1등을 한 이유

기자1 이번 추석 연휴 동안 거센 흥행 경쟁이 붙었는데 예상을 깨고 '오! 브라더스'(이하 브라더스)가 연휴기간 105만명으로 1위를 차지했네.

기자2 브라더스의 경우 시사회 직후 상업성과 메시지가 적절하게 조화한 영화라는 평을 받았지만, 1위를 차지할 줄은 몰랐는데. 사전 마케팅이 시원찮아서 별로 기대하지 않은 영화이기도 하고. 사전 마케팅의 약점을 작품이 보완한 케이스라고 할까.

기자1 제작사쪽은 가족애 주제와 추석 성수기가 서로 궁합이 잘 맞았다고 보고 있고, 시사회를 한 주 앞당기고 시사 관객을 늘려가며 관객의 입소문을 탄 것을 요인으로 꼽더군. 이 영화는 무엇보다 짜임새가 탄탄했어. 복선을 깔고 나중에 관객에게 만족을 주는 고전적 만듦새가 관객의 마음을 오랜만에 충족시켜준 듯.

기자2 12세 조로증 환자와 파파라치 형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코믹한 상황을 많이 전개할 수 있어서 유리했지. 요즘 부쩍 가족 영화가 상업적으로 좋은 결과를 낳고 있기도 해. 지난해 '집으로', 올 봄 '동승'처럼. 이 영화는 형제애를 다루면서도 그 방식은 지극히 '비형제적'인 방식이 많다는 점에서 관객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던 듯. 도덕 교과서 같은 영화는 재미가 없잖아.

기자1 가족영화에 부담스럽지 않은 웃음, 그리고 웃기기로 소문난 조연(이원종 이문식)과 주연의 앙상블이 훌륭했지. 게다가 '조폭2'와 '불어라 봄바람'이 기대를 모았다가 정작 완성도가 떨어지는 바람에 반사이익을 본 건 아닐까.

'조폭마누라2'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

기자2 '조폭2'는 '2편의 비극'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 기대가 크니까 비난도 크고. 매트릭스나 터미네이터와 같은 운명이지. 그럼에도 '조폭2'는 성공한 축에 든다고 생각해. 1편이 그랬듯, 비평가들의 혹평을 받으면서도 관객 동원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니까.

기자1 '여자 조폭두목'이라는 컨셉이 단박에 들어온다는 점에서 조폭의 강력한 흥행력은 2편에서도 먹혔던 게지. 3편도 만들어질 수 있을까.

기자2 3편이 나온다면 이제는 주인공을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신은경이 22일 결혼하니까 진짜 아줌마가 되는 건데. 과연 진짜 마누라의 조폭 마누라 설정이 매력적일수 있을까?

기자1 주인공이 바뀌면 연속성이 없지 않을까. '조폭마누라=신은경'이라는 공식도 꽤 큰 흥행요소였는데.

기자2 '투캅스'가 1편 안성기, 박중훈에서 2편 박중훈, 김보성, 3편 김보성, 조형기 식으로 바뀌었듯 주인공이 서서히 바뀌어야 하겠지. 그럴 경우 영화가 맥이 빠지게 되는 건 당연지사. 아무튼 이번 추석 극장가에서는 조폭마누라가 형제에게 '꿇은' 것이 단연 화제가 될 전망. 선정의 극한을 달렸던 1편보다 2편이 '착해졌다'는 게 관객에겐 '싱거운 영화'로 비친 모양.

흥행의 성패는 '입'

기자1 '조폭2'는 영화 인지도나 호감도에서 압도적으로 1위였는데.

기자2 그런데 개봉이 임박해서는 '캐리비안의 해적'(이하 캐리비안)이 1위로 나타났어. .

기자1 주로 서울, 강남, 인터넷 이용자들의 호감이 수치로 나타난 거겠지.

기자2 가족 영화의 경우 아이를 데리고 갔다가 매진될 경우 대체재를 선택할 여지가 적으니까 예매율이 높은데, 올해엔 '캐리비안'이 그런 효과를 본 듯해. 이번 추석 영화에도 강남북, 서울과 지방 차이가 많았지. '브라더스', '캐리비안'의 경우 서울, 특히 강남에서 우세했지. '조폭2'는 역시 지방에서 강세를 보였고.

기자1 공감. '캐리비안'은 특히 대규모 전야제행사를 3일간 벌이면서 나름대로 마케팅에서 성공을 거두었지. 요즘 관객들은 다양한 루트를 통해 영화 정보를 입수하고, 거기에 냉정한 입소문이 결정타를 날리는 게 아닐까. 그래서 입소문이 훨씬 더 중요해지는 것 같아.

기자2 결국 이번 추석의 흥행의 비결은 '입소문'인 거지. 이번 추석 영화의 흥행 순위는 바로 입소문이 얼마나 좋은가, 아니냐의 순서였던 것 같아. 입을 조심하라! 입에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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