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컬럼비아 대학이 우수 교수를 확보하기 위해 초일류 초등학교를 세웠다. 이 학교 교사들의 연봉은 10만 달러(1억 2,000만원)에 이르고, 교사들 가운데 20%는 박사학위 소지자이다. 또 학생 대 교사 비율이 5대 1에 그치기 때문에 교사들은 거의 맨투맨 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은 17일 캠퍼스 안에 초등학교를 개교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맨해튼은 세계적인 상업·금융의 중심지이지만 초등 교육 여건은 그리 좋지 못해 우수 인력들이 컬럼비아대 교수가 되는 것을 꺼려 왔다. 컬럼비아대는 부속 초등학교를 운영하는 시카고대 등의 사례를 연구한 끝에 교수 자녀 등을 위한 최고 수준의 사립 초등학교를 설립키로 했다.
이 학교의 가드너 더낸 교장은 "백지 상태에서 출발할 수 있는 학교를, 그것도 명문인 아이비리그 대학의 지원을 받아 설립하는 것은 모든 교육자의 꿈일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컬럼비아대는 "지역 대학이 사립학교만 세우지 말고 공교육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비판적 눈길을 의식해 학생들의 절반은 교직원 자녀로 뽑되 나머지 절반은 추첨을 통해 대학 인근 2개 학군의 일반 가정 어린이들로 채우기로 했다. 비 교직원 서민 자녀는 등록금의 80%, 교직원 자녀는 최소 50%를 대학측으로부터 지원받기 때문에 교직원 자녀 뿐 아니라 가난한 일반 가정의 어린이도 입학할 수 있다.
이번에는 1단계로 유치원에서 4학년까지 학생 200명을 뽑았다. 그 가운데 일반 가정 어린이 100명을 모집하기 위한 공고를 냈는데 무려 1,700여명이 지원했다. 이 학교를 운영하는 데는 건축비를 포함해 연간 1,200만 달러(144억원)가 들어간다. 등록금은 연간 2만 2,000달러(2,640만원)로 대학 등록금에 육박하지만 학교 운영비를 충당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대학 당국은 기부금, 각종 상품 판매 등으로 초등학교 운영비 부족분을 충당할 방침이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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