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홈런바람.' 국민타자 이승엽(27·삼성)의 답답한 홈런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벌써 6경기째 홈런무소식이다. 이승엽은 18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과의 올 시즌 마지막 19차전에서 4타수 2안타(1타점 1득점)의 활약을 펼쳤지만 비를 마다않은 채 '대∼한민국'까지 외치며 응원전을 펼친 대구팬들의 염원을 끝내 외면하고 말았다.오른 무릎 뒤쪽의 근육이 뭉친 부위가 덜 풀려 타격 때 힘이 실리지 않는다는 이승엽은 1회말 볼카운트 1―1에서 상대선발 이경필의 슬라이더를 힘차게 걷어올렸지만 2루 땅볼에 그쳤다. 2―0으로 앞선 3회말 두번째 타석 무사 주자 1루에서 깨끗한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조율한 이승엽은 그러나 4회말 3번째 타석에서는 빗맞은 우익수 플라이에 방망이를 떨궈야했다. 이승엽은 또 6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차명주의 직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로 1타점을 올리기는 했지만 홈런과는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이로써 지난 10일 한화전에서 52,53호 홈런포를 쏘아올린 뒤 6경기째 홈런공백을 보인 이승엽은 19일 한화와의 대전 원정경기와 20, 21일 LG와의 홈 2연전에서 다시 홈런 기록에 도전한다.
1회 마해영의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삼성은 3회 김한수의 좌중월 3점 홈런으로 5―0으로 달아나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4연패에서 벗어나기 위해 6점차로 크게 앞서던 8회초 특급 마무리 노장진까지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친 끝에 8―2 승리를 굳혔다. 선발 배영수는 12승5패로 임창용(삼성)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한편 LG-한화(잠실), SK-기아(문학)의 경기는 비 때문에 취소됐다.
/대구=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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