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는 냈으나 수리는 되지 않은 채 후임자가 발표된 '이상한' 행자부 장관 인사로 갖가지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해양수산부는 18일 장관 이·취임식을 준비했다 뒤늦게 취소하는 소동을 빚었다. 해수부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날 오전 갑자기 "오후 3시에 최낙정(崔洛正) 신임 해양부장관 임명장 수여식이 있을 것"이라고 통보해왔고, 이에 따라 해수부는 부랴부랴 허성관(許成寬) 장관 이임식(오후 2시)과 최 장관 취임식(오후 5시)을 준비했다. 언론사에도 알리고 지방에 있는 산하단체장들도 불러 올렸다.
그러나 불과 2시간여 뒤인 정오께 청와대는 장관 임명식을 19일로 연기했고, 해수부도 허겁지겁 이·취임식을 연기했다. 이 때문에 지방해양수산청장을 비롯한 일부 산하기관장들이 상경했다가 되돌아 가야 했다.
소동은 청와대가 이날 대통령 결재가 난 최 장관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먼저 하려다가 19일로 예정된 허 장관의 임명장 수여식에 맞추기 위해 갑자기 계획을 변경하면서 일어났다.
해수부 관계자는 "최 장관에 대한 임명이 이뤄지면 허 전 장관이 하루 동안 '자연인'으로 남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 같아 일정을 급히 변경한 것 같다"며 "장관 내정설이 나올 때부터 청와대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열린 정부의 태풍 피해복구 대책회의에 11명의 관계장관 가운데 주무 부처인 행자부 장관과 해수부 장관이 불참했다. 김 장관은 미리 예정됐던 대구·영천지역 수해지역을 방문하느라 빠졌지만, 허 장관은 집무실에 머무르고 최 차관이 '해수부 장관 내정자'신분으로 대신 참석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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