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 가운데 교사나 은행원, 공무원의 숫자가 크게 늘고 있다. 18일 전국은행연합회가 국회 정무위원회의 박병석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직업별 신용불량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신용불량자로 분류된 교육공무원은 2,340명으로 지난해 말의 1,619명보다 44.5%나 증가했다.전체 교육공무원 중 신용불량자의 비중은 1%에도 못 미치지만 증가율은 전체 신용불량자 평균 증가율인 27.0%를 훨씬 웃돌았다. 또 신용불량자 중 은행원은 7,906명으로 지난해 말의 5,977명에 비해 32.3%가 늘어났다.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은행원이 8만8,460명임을 감안하면 은행원 10명 중 거의 한 명 꼴(8.9%)로 신용불량자인 셈이다. 일반 공무원 신용불량자도 1만9,223명으로 지난해 말의 1만5,482명보다 24.2%가 증가했다.
이밖에 회사원(15만8,636명)과 직업 군인(2,766명), 자유업(17만2,870명) 신용불량자들도 지난해 말에 비해 10.2∼23.8%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영기업체 직원(1만2,057명)과 신용카드 가맹점(2,123명)은 작년 말보다 각각 15.4%와 14.2%가 줄어 대조를 보였다.
박 의원은 "건전한 소비와 신용관리를 지도해야 할 공공 분야 종사자들 가운데 신용불량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특히 고객의 자금을 직접 관리하는 은행원의 경우 금융사고로 연결될 위험도 큰 만큼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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