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최근 매춘산업에 대한 현장조사 보고서가 출판돼 화제다.한 민간 조사전문업체가 광시(廣西)성과 윈난(雲南)성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이 보고서는 지금까지 추산에 그쳤던 매춘산업의 규모와 실태를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하 성 종사자 조사'란 명칭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전업 매춘여성은 적어도 10만 명 이상에 이른다. 매춘여성도 빈부차가 심해 상위 수입자는 연간 20만 위안(3,000만원)을 벌어 지난해 중국 1인 당 국내총생산(GDP)의 20배가 넘었다. 반면 저수입자는 1만 위안(150만원)에 못 미쳤다.
매춘여성의 85∼90%가 주변의 가난한 농촌 출신이고, 나머지는 도시 실업여성 등이었다. 나이는 19∼24세가 55%를 차지했고, 학력은 중학교 졸업자가 45%로 가장 많았다. 포주의 60∼70%는 매춘여성 출신이었다.
호객 장소는 나이트클럽과 호텔, 가라오케, 미용실, 대중 목욕탕 등이었다. 매춘여성들이 화장과 치장에 지출하는 돈은 일반 여성들의 2∼3배로 조사됐다.
매춘산업은 특히 조직폭력단 및 비호세력인 지방정부 관리나 기관들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어 단속과 근절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언론과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중국의 매춘여성은 500만 명을 넘는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최대 1,000만 명으로 추산했다.
매춘은 에이즈와 마약의 확산에 중요한 고리를 이루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엔은 7월 중국의 에이즈 감염자가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으며 2010년이면 2,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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