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이후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퀄컴사에게 지급한 로열티 규모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 휴대폰 강국이란 명성에도 불구, 원천기술에 대한 대외의존으로 인해 매년 막대한 국부와 기업수익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17일 정보통신부가 민주당 조한천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95∼2002년중 퀄컴에 준 로열티 누적액은 12억6,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한해 동안에만 퀄컴에 준 로열티도 3억2,930만달러(약 3,900억원)에 달했다. 반면 지난 8년간 퀄컴으로부터 우리나라가 받은 로열티는 지급액의 10분의1에 불과한 1억2,700만달러에 그치고 있어 심각한 역조현상을 나타냈다.
퀄컴은 CDMA 휴대폰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세계적 기업으로, 국내업체들은 핸드폰 1대를 팔 때 내수가격의 5.25%, 수출은 5.75%를 로열티로 지급토록 계약되어 있다.
퀄컴에 지불한 업체별 로열티 금액은 삼성전자가 6억8,000만달러로 전체의 절반이 넘었고 LG전자 3억5,300만달러 현대시스콤(현 팬텍앤큐리텔) 1억2,300만달러 순이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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