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값은 싸고 질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실속형'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할인점 및 인터넷 쇼핑몰 등 유통업체는 저마다 수익증진 방안으로 품질은 비슷하고 가격은 저렴한 자체브랜드(PB) 상품의 비중과 품목을 대폭 늘리고 있다. 유통업체가 직접 기획단계서부터 설계까지 하는 PB상품은 중간 마진과 브랜드 사용료를 없애 소비자들에게 더욱 양질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출증대에도 기여하는 점이 특징이다.지난해 매출의 약 15%를 PB상품에서 올린 이마트는 현재 3,700여 개의 PB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패션부문 PB브랜드를 본격 도입, 매출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특히 '자연주의' '씨네마 플러스' '오브제' '이플러스' 등의 자체브랜드를 개발해 김치냉장고, 평면TV, LCD모니터, DVD플레이어 등 가전 PB브랜드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말 480개에 달했던 PB 제품을 올 8월 현재 830여 개까지 늘렸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보다 5% 증가한 15%를 기록했다. 또 2005년까지 2,100여 개의 PB를 선보이고 매출을 25% 이상 올린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TL& T라는 연구부서를 별도로 조직, PB상품의 품질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8월말까지 PB상품 매출이 전체의 7%를 차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정도 증가했다. 품목수도 지난해 600여 개에서 1,000여 개로 늘어났다. 올 연말까지 가공식품, 생활문화용품 등의 품목 수를 늘려 1,200여 개 품목이 넘는 PB상품을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또 PB의류 상품 강화에 주력해 기존 3% 내외였던 매줄 비중을 올 연말까지 5% 이상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그랜드마트도 현재 150여 개의 PB 상품을 2010년까지 500여 개로 늘려 매출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인터넷 쇼핑몰 업계도 PB브랜드 개발을 통한 상품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이숍은 지난해 디자이너 그룹 SFAA와의 제휴를 통해 PB의류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의류 부문에서 PB상품이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이 회사는 올해 신규 브랜드 개발보다는 기존 브랜드의 효율적 관리에 치중한다는 계획이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5월 캐주얼 의류 '아이진'이라는 PB상품을 내놓았다. 인터파크는 앞으로 PB브랜드를 새롭게 출시하기 보다는 의류관련 독점기획 상품(PNB) 개발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는 다음쇼핑과 공동으로 '헨스마일' 이라는 캐주얼 PB상품을 개발, '윈윈' 전략을 꾀하고 있다.
그랜드마트 마케팅팀 정순관 이사는 "가격경쟁력에 상품경쟁력까지 갖춘 PB상품은 할인점의 경쟁력을 키우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김중석기자 j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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