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호나우두를 앞세워 챔피언스리그 10번째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레알 마드리드는 17일 새벽(한국시각) 마드리드에서 열린 2003∼2004 유럽챔피언스리그 본선 첫날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호나우두(2골), 호베르투 카를루스, 루이스 피구가 골 폭죽을 터뜨려 마르세유(프랑스)를 4―2로 완파했다.
마르세유는 전반 26분 스트라이커 드로그바의 선제골로 먼저 기세를 올렸지만 상대 특급 스타들의 현란한 개인기를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29분 베컴이 오른쪽 코너에서 띄워준 볼을 달려들던 카를루스가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볼은 그라운드를 한차례 튕기고 마르세유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 균형을 이뤘다.
기세가 오른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34분 살가도가 측면 돌파후 찔러준 스루패스를 호나우두가 가볍게 터치슛,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후반12분 지단이 역시 상대 수비진을 뚫고 문전에서 살짝 밀어준 볼을 호나우두가 왼발로 감아 차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피구는 4분뒤 카를루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이날의 대미를 장식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빅3'로 꼽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AC밀란(이탈리아)도 승리를 낚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드 트라포드구장에서 열린 E조 1차전에서 미카엘 실베스트르, 퀸턴 포춘 등 5명이 한골씩을 기록하는 폭발적인 화력에 힘입어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를 5―0으로 대파했다.
디펜딩 챔피언 AC밀란도 홈구장에서 열린 H조 첫 경기에서 후반 22분 터진 필리포 인차기의 결승골로 아약스 암스테르담(네덜란드)을 1―0으로 꺾고 대회 2연패를 기약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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