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되나요'와 비슷한 노래 들고 나와서 R& B라고 거짓말하는 줄 알았겠죠."휘성 2집에 대한 기대는 1집의 '안되나요' 같은 조용하고 적당히 슬픈 발라드곡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지 모른다. 발라드에 흑인음악의 비트를 섞고 그럴듯한 목소리로 표현해 'R& B'라고 하는 다른 가수들의 노래처럼 말이다. 하지만 2집은 달라졌다. 세련된 느낌이 더해졌고 한결 듣기 편해졌다. 약간 답답한 느낌이 있던 목소리는 이제 멜로디와 단단하게 결합했다.
반응도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지난달 21일 발매한 지 3일 만에 사전 주문받은 7만장이 모두 팔려 나갔고 현재 판매량이 24만장을 넘었다. 하루에 1만장 가까이 팔려나가고 있는 셈이다. 2집 타이틀은 'It's Real'. "1집 때는 '난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너무 많은 것을 담았죠. 가식적이었다고 할까요. 이번에는 진짜 제 색깔을 담으려고 노력했는데 반응이 좋아 다행이에요."
"감정의 높낮이를 계산해 지루한 감이 없도록 했다"는 게 이번 음반의 특징이다. "슬펐다가 경쾌하다가 다시 슬프다가…. 완급이 있는 구성이라고 할까요?" 그의 설명처럼 새 음반은 다양한 느낌을 담고 있다. 두 번째 수록곡인 'Set Me Free'에서 풍부한 코러스가 만들어 내는 리드미컬한 매력에 젖어 들다가 네 번째 노래인 'I Am Missing You'는 낮게 깔리는 촉촉한 목소리 덕에 잠시 우수에 젖게 된다. 타이틀곡인 다섯 번째 'With Me'는 늘어지고 센티해진 마음에 던지는 '훅' 같다. 경쾌하게 시작해 후반부로 갈수록 폭발적 보컬이 이어진다. 그 후에 다시 조용한 '다시 만난 날'이 흘러나온다.
"저는 O형 물병자리인데요,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끝까지 달라 붙어 해내고 마는 성격이래요." 학교 다닐 때는 "너 커서 뭐 될래"라는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힐 만큼 들을 정도로 부모님 속깨나 썩였다. 하지만 지난해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끝냈을 때는 "포항공대 다니는 남동생보다 더 효도 한 것 같아 기뻤다"고 털어놓는다.
"이번 음반이 반응이 괜찮은 건 '휘성 스타일'의 편견을 깼기 때문인 것 같다"는 게 그의 자가 진단이다. "아직 제 색을 갖기는 일러요. 시도하고 싶은 게 많고 계속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최지향기자 mis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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