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사회에서는 '지위반란'(Status Revolt)현상이 일어나고 있다."학계의 대표적 보수논객인 연세대 송복(66·사진)명예교수가 17일 "능력과 상관없이 나이든 사람을 무조건 쫓아내는 요즘 세태는 한마디로 '지위반란' 현상이나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송 교수는 이날 오후 연세대 새천년관에서 김우식 총장과 원로 교수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명예교수의 날' 행사의 특별강연에서 "'지위반란'이란 능력과 경험을 무시한 채 벌어지는 '서열파괴' 현상 등을 가리키는 말로,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업무 미숙자나 젊은 사람들이 인사적체 해소와 젊은 피 수혈 등을 명분으로 고위직을 내쫓고 있는데 이들은 결국 경험과 능력은 부족한데 이상만 높은 '이념형 인간'이 되고 만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또 "우리 사회는 현재 '새 사람'(New Man)과 '참신한 사람'(Fresh Man)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고 있는데, 얼굴만 바뀌었다고 프레시맨이 될 수는 없다"며 "이에 비해 김대중 정부 시절은 '지위교란'(Status Disorder) 현상이 팽배했던 때"라고 규정했다. 그는 "DJ정부에서는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얼마나 '충성했느냐' '고생했느냐'를 기준으로 한 논공행상이 지위를 결정했던 시기로 개혁, 민주화라는 이름으로 지위를 교란시켰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지위반란'의 원인을 사회적, 정치적 이유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IMF를 거치며 한국인들이 신분상승의 기대가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에 '지위반란'이 호응을 얻고 있고, 나이 많은 사람들부터 쫓아내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으며, 정치적 이유로는 우리 사회가 미래지향적이 아닌 감성에 호소하는 대중지향적 포퓰리즘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반란은 극복이 아닌 '진압'돼야 할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