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똑똑한 척, 잘난 척은 도맡아 하던 독신주의 여성의 결론은 결국 미혼모다. 영화 '싱글즈'에서 동미(엄정화)도 그랬고 시트콤 '프렌즈'에서도 레이첼(제니퍼 애니스톤)은 하룻밤의 실수로 미혼모가 된다. 하지만 아이 아빠에게 결혼을 강요하지도 않고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을 두려워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미혼모가 아닌 '싱글맘'이라 불러달라고 요구한다.결혼은 하기 싫고, 늙어서 외롭기도 싫은 싱글 여성의 마지막 선택은 '혼자 아이 키우고 사는 것' 외에는 없는 듯하다. 쿨하고 당당해 보이긴 하지만 '화려한'이라는 수식어가 붙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다.
싱글의 끝이 무엇인지 여전히 알 수는 없지만 예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싱글 예찬은 가요에도 등장했다. 양혜승의 노래 '화려한 싱글'. '결혼은 미친짓이야 정말 그렇게 생각해/ 이 좋은 세상을 두고 서로 구속해 안달이야'라고 할 정도로 독신생활이 낫다는 믿음은 확고하다. 지난해 데뷔 당시의 100㎏에 육박하던 몸무게를 78㎏으로 줄이고 2집을 발표한 '외모파괴'의 원조격인 양혜승은 '모두 영원하자 약속하는' 이 시대의 커플을 '어이가 내 뺨을 때려'라는 국어파괴까지 동원해 비꼰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싱글이 두려운 것은 제대로 된 성공 사례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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