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 대학 동아리에서 가혹한 '물고문' 신고식으로 학생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뉴욕주립대 신입생 월터 제닝스는 지난 3월 '프사이 엡실론 치'라는 남학생 동아리에 가입, 물 마시기 신고식을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끝내 숨졌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물을 먹이기 위한 깔때기까지 동원된 신고식은 10일 동안 진행됐으며, 제닝스는 의식의 마지막 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닝스의 사인은 지나친 수분 흡수로 혈액 중 염분이 모자라 나타나는 저 나트륨 혈증으로 밝혀졌다.
제닝스를 '물고문'했던 12명의 학생과 동문들은 과실치사, 음모, 강요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 중이며 그밖에 많은 학생들이 학교의 징계를 받았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 동아리는 처음 봉사 모임으로 시작했으나 '물고문' 신고식으로 말썽을 빚어 5년 전 학교당국의 인가가 취소돼 폐쇄된 바 있다. 그러나 이 동아리 회원들은 캠퍼스 길 건너편 동문 소유의 건물로 본거지를 옮겨 이 같은 의식을 계속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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