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사진) 이탈리아 총리가 15일 제1야당 지도자 피에로 파시노를 상대로 1,500만 유로(204억 원)의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이탈리아 법원 관리들이 전했다.베를루스코니는 파시노가 자신의 파시노 뇌물 수수 의혹 제기에 대해 언론을 이용해 좌파 지도자들을 제거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하자 볼로냐 법원에 이 같이 소송을 냈다.
베르루스코니는 파시노와 유럽집행위원회 의장 로마노 프로디 전 총리, 람베르토 디니 전 외무장관 등이 1997년 집권 당시 국영회사였던 '텔레콤 이탈리아'의 '텔레콤 세르비아' 주식 매입 과정에서 뇌물을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파시노는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면서 집권당이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법적 문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이른바 '텔레콤 세르비아 사건'을 제기했다고 비난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최근 잇단 기행과 실언으로 국내외의 비웃음을 산 바 있다. 그는 지난 달 11일 파시즘의 원흉인 베니토 무솔리니(1883∼1945)는 인자한 지도자였다고 주장했으며 프로축구 개막 촉진을 위한 '축구살리기' 긴급 대통령령과 자신의 거미공포증으로 거미류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긴급포고령을 발동해 물의를 일으켰다.
/로마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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