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사라'와 악몽의 '루사'를 능가한다는 태풍'매미'의 상흔 속에 낚싯대 들쳐 메고 나선다는 게 염치없는 짓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연의 정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태풍은 없어서는 안될 현상이다. 집채 만한 파도가 지나간 바다는 그만큼 풍성해지고, 적조와 냉수대 같은 어군형성의 악조건들이 말끔히 가시게 된다. 바다는 말 그대로 풍성한 어장이 되었다.인천∼태안권
우럭낚시는 찬바람이 불면서 씨알이 한층 굵어졌다. 깊은 수심층에서 은신하던 우럭들도 암초대 가장자리로 벗어나 먹이활동을 하면서 40∼50㎝급의 대형어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마릿수는 다소 떨어져 20∼30수 조과를 보인다. 인천 내만에서는 망둥어 낚시가 시작됐고 당진 내만과 태안 내만권에서는 붕장어낚시가 활기를 보이기 시작했다.'가을 전어'를 만나려면 안면도 지역으로 가 보는 것도 좋다. 신진항에서 나서는 우럭배낚시는 옹도 근해에서 60㎝급 대형 우럭을 걸어내기도 했다. 굳이 침선 낚시를 떠나지 않아도 6짜 우럭을 걸 수 있다는 얘기이니 이보다 반가운 일이 있을까. 당진 본전낚시 (041)352-7878, 태안 낚시백화점 (041)675-7707.
군산∼진도권
군산에서 출발한 어청도 출조는 우여곡절 끝에 5,000원의 입도비를 내야했다. 가진여 일대는 부시리, 참돔, 돌돔이 호조를 보여 주말마다 인산인해라 주중에 찾는 것이 좋겠다. 격포권은 잔씨알의 감성돔이 주종. 진도에서는 만재도 출조가 꾸준하다. 참돔 씨알이 좋아 90㎝급이 종종 낚이며, 잔씨알의 돌돔 조과도 만족할만하다. 목포 삼호방조제 영암방조제 목포방조제는 갈치낚시가 인기 폭발. 갈치가 하늘을 보고 서서 유영한다는 것 알고나 계시는지. 군산 유어선협회 (063)446-1158, 목포 현수낚시 (061)284-4795.
가거∼추자도
원도권은 명절과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출조가 뜸했다. 부시리 참돔 벵에돔 등 여름 어종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잔씨알의 돌돔이 마릿수로 낚이는 가운데 감성돔 입질이 비치기 시작했다. 가거도는 3구권이 유리하고, 거문도는 서도권이 유망하다. 거문도보다는 삼부도 출조가 손맛 볼 확률이 높다. 추자는 부시리 참돔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제주 본섬은 갈치가 호조를 안겨주겠고, 비양도는 독가시치, 마라도는 긴꼬리벵에돔의 입질을 받을 수 있겠다. 가거도 김서일선장 (061)246-1500, 제주 한라낚시 (064)721-4441.
완도∼고흥권
여서도 대모로도 출조한다면 허탕칠 일이 없다. 부시리 참돔 돌돔 감성돔으로 고른 조과를 기록할 수 있겠다. 고흥 내만권의 감성돔 배낚시는 30∼50㎝급 감성돔 마릿수 조과가 가능해 50∼100수까지 낚아내기도 한다. 잔씨알의 감성돔이 내만에서 원도쪽으로 이동을 준비하면서 포인트에 따라서 호황을 보이기도 하는 것. 마릿수 편차가 크게 벌어진다. 완도 국제낚시 (061)553-7000, 부산 명호낚시 (051)271-3691.
여수∼통영권
여수 내만에서는 감성돔이 마릿수로 낚인다. 금오도와 안도, 연도권 출조는 초보자들에게도 좋은 조과를 선사할 것이다. 전문가라면 작도 간여를 노리는 것이 좋다. 아직은 대형 부시리와 참돔을 만날 수 있다. 욕지권은 적조 해소, 욕지도 갈도 좌사리도 출조에서 참돔 벵에돔 감성돔 순으로 손맛을 볼 수 있다. 작금 경남낚시 (061)644-1409, 고성 일요낚시 (055)673-8977.
거제∼울산권
태풍의 피해가 컸던 지역이라 복구가 한창이다. 이 지역으로 출조할 때에는 지역민들의 정서를 감안하는 것이 좋겠다. 가덕도는 선비 인하 후 감성돔 입질 소식에 꾼들이 몰려 혼잡이 예상된다. 형제섬 외섬 나무섬 근해 선상낚시가 유망. 울산 포항지역은 벵에돔에 감성돔이 섞여 낚인다. 울진∼삼척지역 피해가 심각하니 출조시 주의 필요. 거제 일출낚시 (055)636-3151, 울진 반도낚시 (054)782-2197.
/한국낚시채널 FTV 정보센터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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