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퍼 맞나요.' 한국계 '골프 천재' 소녀 위성미(14·미국명 미셸 위)가 남녀프로 장타자들 틈에서 진가를 또 과시했다.위성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의 힐크레스트골프장(파71·6,685야드)에서 열린 9홀 스킨스 경기에 출전, 남녀 장타자들과 샷 대결을 벌였다.
19일 개막되는 미 프로골프(PGA) 2부투어인 네이션와이드투어 앨버트슨스보이시오픈 이벤트 가운데 하나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위성미는 장타자의 '지존'으로 불리는 존 댈리(37)와 호흡을 맞춰, PGA 최장타자 행크 퀴니(28)와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 낸시 로페스(46·미국)를 상대했다.
위성미-댈리 조는 이날 상금액수에서 9,000달러에 그쳐 아이다호대학을 위해 뛴 상대팀(1,6000달러)에 뒤졌다. 상금은 보이시 주립대에 기부된다.
그러나 위성미는 막판 3개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1언더파 34타로 개인기록에서 퀴니(33타)에 이어 2위를 차지, 사흘 뒤 열릴 '성대결' 전망을 밝게 했다.
댈리와 로페스는 나란히 36타를 쳤다.
특히 위성미는 댈리가 버디를 낚아 2번째홀을 따내자 3번째 홀에서 4명 가운데 유일하게 파세이브에 성공, 1홀을 더 추가했다.
또 위성미는 290야드 짜리 6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브샷을 거의 그린 근처까지 보낸 뒤 칩샷을 컵 바로 옆에 붙이는 기염을 토했다.
7번홀(파5)에서도 290야드의 폭발적 드라이브를 뿜더니 3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샷을 그린 뒤쪽에 떨궜고 이어 컵을 살짝 돌아나오는 10.6m짜리 이글 퍼트를 시도, 함께 경기한 남녀 프로들을 놀라게 했다.
위성미와의 첫 라운드에서 초반 고전하다 막판 4개홀에서 버디 3개와 이글 1개를 몰아쳐 겨우 1타 앞선 스코어를 낸 퀴니는 "아주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위성미는 "오늘 경기로 확실히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