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옛 일본 지도를 그대로 활용해 책자를 발간했다가 뒤늦게 전량 회수에 나섰다.15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1996년 2월 발간된 '21세기와 동양평화론'이란 270여쪽 분량의 자료집 표지에는 '안중근 의사 행적도'라는 제목으로 한반도와 만주 일대의 지도가 실려 있는데, 이 지도 하단에 동해가 버젓이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
이 책자는 보훈처가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자료집으로 1,000부 정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지도의 정확한 출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략 1920년대 중반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보훈처는 4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최근 책이 배포된 관계기관 등에 협조 공문을 보내 회수에 나섰다. 보훈처 관계자는 "일제에 의해 왜곡된 독립운동사를 일본문헌을 통해 바로잡는다는 취지로 일본 지도를 사용한 것으로 안다"며 "일본해로 표기된 부분을 종이로 가리고 인쇄했는데 실수로 종이가 떨어져 나가 그대로 인쇄됐다"고 해명했다. 보훈처는 자료집이 모두 회수되는 대로 새 자료집을 배포할 계획이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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