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연일 부시 정부와 공화당을 맹비난하며 민주당 표 결집에 나섰다.클린턴 전 대통령은 14일 로스앤젤레스의 감리교계 흑인 교회와 멕시코 식당에서 지지자들에게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 선거에 참가, 반대표를 던지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흑인과 라틴 아메리카계 유권자를 겨냥한 장소 선택이었다.
그는 이날 퍼스트 AME 교회에서 행한 데이비스 주지사 지원 연설을 통해 "캘리포니아주 소환 선거는 공화당에 의한 권력 약탈 행위"라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는 이유로 사람을 쫓아내는 서커스에서 여러분이 웃음거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이날 유세는 클린턴의 꺼지지 않는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지자들은 클린턴을 연호했고, 40분에 걸친 교회 연설 내내 박수 갈채가 이어졌다. 미국의 언론들은 이날 유세를 '클린턴의 싸움' 으로 지칭하며 그의 출현이 소환 찬성과 반대가 각각 50%, 47%로 나뉜 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클린턴은 전날 아이오와 주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합동 유세에서는 부시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이날 찬조 연설을 통해 "미국은 세계를 통합하는 대신 세계를 멀리했으며, 부시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대신 국민을 분리시켰다"며 부시 정부의 국내외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또 "이번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대선에 승리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환멸을 느낀다"며 "이 후보들은 지난 수십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최고의 인물들"이라고 추켜세워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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