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디자인의 다양화가 그 화두인 것 같습니다." 마이클 심코(사진) GM대우 디자인담당 전무는 모터쇼를 돌아본 느낌을 이렇게 얘기했다. 그는 "자동차 디자인에 감성을 중시하는 경향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심코 전무는 GM의 호주 계열사인 홀덴에서 20년간 근무하면서 GM대우가 생산할 대형승용차 후보 모델인 스테이츠맨을 비롯 코모도, 폰티악 GTO 등 여러 히트작 디자인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실력파다.
그는 한국차의 디자인에 대해 "전통과 상식에 얽매여 파격적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차가 현재 상태에서 한단계 도약하려면 디자인 부분에서도 발상을 바꾸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GM대우의 생산차종 디자인에 대해 묻자 심코 전무는 "대우는 이제까지 유명 디자이너의 자문과 영국의 디자인 스튜디오 운영을 통해 상당한 역량을 쌓아오기는 했지만, 독창적인 디자인 컨셉트를 내놓지는 못했다"며 "앞으로 GM대우차의 디자인을 표현적이고 역동적인 방향으로 일치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모터쇼에 전시된 라세티 해치백은 단순히 뒷부분만 해치백으로 바꾼 부분 변경이 아니라 앞 그릴을 비롯한 외부는 물론 내부 디자인도 완전히 변경한 새 모델"이라며 "라세티 해치백에서 앞으로 GM대우차 디자인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코 전무는 당분간 호주와 한국을 오가며 홀덴과 GM대우 양사의 디자인을 동시에 지휘하게 된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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