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하드디스크, 메인보드 등 고장 난 물품들이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통해 어엿한 '상품'으로 거래되고 있어 화제다.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www.auction.co.kr)은 일반적으로 폐기 처분 대상인 고장 난 컴퓨터 부품, 주변기기, 휴대폰 등을 일반 상품처럼 입찰 경쟁을 거쳐 거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200∼300개 가량 거래되는 이러한 고장 기기들은 주로 컴퓨터 수리에 관심이 있거나 전체가 아닌 일부 부품만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판매자들은 구매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세한 '고장 증상'을 열거한다.
'부팅 안 되는 CPU', 'CD 인식 못하는 CD-RW', '기판이 타버린 하드디스크' 등이 그러한 증상의 예. 고장 난 노트북은 5만7,000원에, 고장 난 하드디스크 29개가 모두 합쳐 4만4,000원에 낙찰됐다. 최근 등록된 '인텔 1.6㎓ CPU와 메인보드'는 8만1,000원에 낙찰됐다.
옥션의 박주만 상무는 "고장 제품은 일반 쇼핑몰이 아닌 개인 대 개인 간 거래가 일어나는 장터에서만 판매가 가능한 제품으로, 부품 연구나 분해 등을 취미로 하거나 제품을 수리해서 사용하고자 하는 소수 구매자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옥션 측은 고장 제품이 가장 많이 거래되고 있는 컴퓨터 카테고리 내에 '고장 상품 특별전'을 마련하고, 19일까지 경매를 실시한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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