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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엔 세고 짧게, 밤엔 가볍고 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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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엔 세고 짧게, 밤엔 가볍고 길게

입력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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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운 주로 새벽에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요즘 밤에 운동하는 '올빼미족'이 부쩍 늘었다. 새벽 운동과 밤 운동 중 어느 것이 더 좋을까?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은 "특별한 질환이 없다면 새벽에는 축구 농구 등 강도 높은 운동을 짧게, 밤에는 걷기 조깅 등 강도 낮은 운동을 길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새벽 운동=아침에 상쾌함을 느끼는 것은 아드레날린 계통의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새벽 운동은 이런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다.

새벽에는 대기오염 물질이 지표면 가까이 가라앉기 때문에 새벽 운동이 몸에 해롭다고 하지만 효과면에서는 새벽 운동이 가장 좋다. 새벽 공복상태에서 운동하면 피하와 간에 축적된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돼 체내 지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비만이거나 지방간이나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은 새벽에 운동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먹은 뒤에 운동하면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지방이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섭취된 탄수화물이나 당분 등이 주에너지로 소모되므로 체중조절 효과가 떨어진다.

그러나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등이 있을 경우 식후 30분~1시간 정도 지난 뒤 운동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한 전날 술을 많이 마시고 술기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하면 오히려 해를 가져올 수 있다.

밤운동=밤에 운동하면 낮오바 운동 효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부신피질호르몬과 갑상선자극호르몬 분비량이 오후 7시 이후 빠르게 늘어난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낮에는 근육을 충분히 사용해 새벽보다 근육의 유연성이 더 높아 부상위험도 낮다. 또한 밤 운동을 하고 잠을 자면 뇌에서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된다.

이밖에 밤에 가볍게 운동하면 운동효과 외에도 스트레스로 지친 자율신경을 달래줌으로써 소화불량과 두토, 변비, 설사, 불면증 등의 증상을 개선할 수도 있다.

다만 밤 늦게 운동을 하면 잠자다 저혈당에 빠져 악몽을 꾸는 당뇨병 환자가 적지 않은데 이런 사람은 잠잘 때 혈당을 측정해 저혈당이라면 잠들기 전에 식빵 반 조각 정도 먹고 자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과 박원하 교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교수>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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