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일 대구에서 보자.''라이언킹' 이승엽(27·삼성)이 14일 인천에서 벌어진 SK와의 원정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의 빈타 속에 이틀째 홈런포를 추가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고향 대구로 돌려야 했다.
1999년 자신이 세운 한국최다홈런(54개)과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에 각각 1개와 3개만을 남겨둔 이승엽은 이로써 16일 대구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3연전에서 홈런신기록을 향해 날선 방망이를 곧추세우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이승엽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스미스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랐으나 3회와 5회엔 각각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승엽은 8회 4번째 타석에서도 1루수 땅볼을 치며 고개를 떨궜다.
이승엽의 방망이를 침묵시킨 SK는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는 집중력을 바탕으로 삼성을 7―4로 꺾고 홈 2연승을 챙기고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꼴찌 롯데는 부산에서 기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6―5로 이겨 치욕적인 특정팀 상대 최다 연패(18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이전까지 17패1무만을 기록하며 올 시즌 한번도 기아를 이겨보지 못했던 롯데는 1회 5안타를 집중시키며 4득점한 뒤 4―3으로 쫓기던 6회 이계성의 2타점 2루타로 한숨을 돌렸다. 롯데는 8회 1사 2루에서 기아 박재홍의 적시 2루타와 3루수 실책까지 겹치며 2점을 내줘 다시 1점차로 쫓겼지만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승리를 따냈다.
한편 심정수는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1회초 상대 선발 이리키를 상대로 시즌 48호 투런 홈런을 작렬, 이승엽과의 홈런 격차를 5개로 줄이면서 막판 홈런 추격전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걸 수 있게 됐다. 심정수는 이 홈런으로 1득점을 올리면서 올 시즌 이승엽에 이어 두번째, 프로야구 통산 11번째로 100타점-100득점의 기록을 수립했다. 심정수의 맹타에 힘입어 현대는 두산을 5―2로 물리치고 이날 패한 삼성에 3게임차 선두를 지켰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다승 공동 선두(14승)에 올라선 선발 이상목의 2실점 호투를 발판으로 LG를 8―2로 눌렀다.
/인천=최형철기자 hcchoi@hk.co.kr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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