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종전후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색출을 위해 구성한 대규모 사찰단이 WMD 발견에 실패한 뒤 사찰 보고서 발표가 무기한 연기됐다고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신문은 미국과 영국이 1,400명의 과학자와 무기 및 정보 전문가들로 구성한 이라크 사찰 그룹(ISG)이 지난 4개월간 이라크 전역을 샅샅이 뒤졌으나 생물·화학무기 등 WMD의 존재 사실을 확인하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ISG는 이에 따라 최종 보고서 발표를 연기했으며 이 같은 결과를 영국 하원 정보안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국방 정보 소식통들은 ISG를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케이 미 중앙정보국(CIA) 자문관과 조지 테닛 CIA 국장에게 제출될 예정이었던 ISG의 최종 보고서 작성이 지연되고 있으며 어쩌면 영구히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확인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미영 수뇌부는 이라크에 WMD가 존재했다는 증거가 발견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지만 국제 외교군사 정보소식통들은 "물증 확보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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