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사스(SARSㆍ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의 재발발을 우려하며 독감 예방주사를 맞을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각 지역 보건소와 병ㆍ의원은 예방접종을 시작했다.물론 독감 예방주사가 사스 자체를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 미리 면역력을 키우는 것일뿐,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발한 사스와는 무관하다. 인플루엔자가 아닌 라이노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기도 피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호흡기 감염이 늘어날 겨울철을 앞두고 사스로 인한 혼돈을 최소화하자는데 의미가 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송재훈 교수는 “사스에 대한 조기진단법이나 전파경로에 대한 추적이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만큼 독감, 폐렴이 유행할 경우 사스로 혼돈될 가능성이 없지 않으며 이 경우 사회적 혼란이 재연될 수 있다”며 “독감이라도 철저히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독감은 감기보다 증상이 심하고 고열, 복통, 설사, 근육통, 두통 등 증상이 특징적이다. 소아나 노인에게는 열성 경련, 폐렴, 중이염 같은 합병증이 위험하기 때문에 예방이 필요하다.
단 독감 예방 접종을 피해야 하는 대상도 있다. 계란을 먹고 두드러기, 호흡기 증상, 쇼크 등 알레르기가 있었다면 절대 접종해선 안 되며, 현재 열이 있거나 급성 질환이 있는 경우, 6개월 미만의 영아도 접종을 미루어야 한다. 임신 중ㆍ후반기의 임신부는 접종해도 좋다.
독감은 한번 걸리면 특효약이 없다. 다만 증상을 참을만하게 만드는 약이 있을 뿐이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집안의 온도와 습도를 적당히 유지하며 푹 쉬는 것이 최선이다. 어린이에게는 아스피린이 라이증후군(뇌압이 오르며 사망하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해열제로 타이레놀을 먹이는 것이 안전하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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