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라크 전투병 파병" 정치권 반응/"정부결정·여론 본 후…" 눈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라크 전투병 파병" 정치권 반응/"정부결정·여론 본 후…" 눈치

입력
2003.09.14 00:00
0 0

여야는 13일 미국의 이라크 추가 파병 요청과 관련, 한결 같이 당론결정을 미루며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번 공병파병 때 각계각층의 반대여론이 극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경우도 여론 향배와 대미 관계에 미칠 파장 등에 대한 예측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은 "정부의 결정을 지켜본 뒤 입장을 정하겠다"며 이라크 파병동의안 국회처리를 주도했던 지난 봄과는 달리 몸을 사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최병렬 대표는 이날 방미 출국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이 나오면 여론을 수렴해 당론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홍사덕 총무와 박주천 사무총장도 입을 맞춘 듯 "아무런 정보가 없기 때문에 먼저 대통령의 생각을 알아봐야 겠다"며 발을 뺐다. 결국 미국의 공식요청 내용과 유엔의 반응, 정부 방침을 모두 확인하고 여론까지 살핀 후에야 입장을 밝히겠다는 게 지도부의 생각이다.

특히 이라크 상황의 악화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전투병 파병에 찬성하기는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대미 관계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당의 고민이 읽혀진다.

이런 가운데 일부 소장의원은 반대 의사를 밝혔다. 남경필 의원은 "전투병이라면 국민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고, 서상섭 의원은 "이라크전이 명분 없는 전쟁이라는 사실이 증명됐는데 여기에 전투병을 보내자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쪽은 사정이 더 복잡하다. 민주당은 15일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를 열어 당론을 정하기로 했지만, 소속 의원의 견해가 계파에 관계 없이 다양하게 갈리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정대철 대표는 13일 "지금은 고민이 많다"며 당내 상황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김근태 배기선 김성호 의원 등 신당파 의원 5명은 이미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이라크 전쟁이 명분 없는 침략 행위였다는 것이 드러난 데다 이런 파병은 장기적인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며 파병저지 운동에 나설 뜻을 밝혔다.

잔류파인 강운태 의원도 이날 "전투에 투입될 소지가 있는 추가 파병에는 일단 반대"라며 "미국에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당파인 박양수 의원은 "이라크의 전선 없는 전장에서 장병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신당파인 천용택 의원은 "국제관계와 전후 복구 참여를 고려해 가급적 빨리 병력을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위력을 갖춘 2,000명 정도의 병력을 보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구체적 파병 규모까지 제시했다.

반면 이날 신당 주비위 운영위원회에 참석한 천정배 의원 등 또 다른 신당파 의원들은 "신중히 생각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