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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태풍이 더 무서워"

입력
2003.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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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태풍이 여름태풍보다 거세다'는 속설을 이번 태풍 매미가 유감없이 재확인해줬다.3,382명의 사망·실종자와 2,40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입힌 1959년 태풍 사라가 전형적인 가을태풍. 이재민만 37만여명을 남긴 사라는 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돼 있다. 지난해 8월31일 전남 고흥으로 상륙해 경북 상주와 강원 강릉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루사도 가을태풍으로 270명의 인명피해와 역대 최고인 6조1,152억원의 재산피해를 입혔으며 복구마저도 채 끝나지 않은 상태다.

가을태풍이 강력한 것은 이 때쯤 북쪽에서 찬 기단이 내려오기 시작하기 때문. 기상청 관계자는 "여름 태풍과 달리 가을태풍은 내륙으로 접근하면서 보통 그때쯤 우리 나라 북쪽에 위치하게 마련인 차가운 기단과 만나 강한 세력을 형성한다"고 말했다. 피해가 커지는 또 다른 요인은 시기적으로 농작물 수확기라는 점이다. 올해의 경우 여름 내내 내린 비로 작황이 좋지 않은 터에 태풍까지 겹쳐 설상가상의 피해가 날 것으로 보인다.

매년 30개 가량 발생하는 태풍 가운데 우리나라에 간접적으로라도 영향을 미친 것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4년부터 2001년까지 301개로 연 평균 3.1개. 월별로는 8월(112)과 7월(86개) 이 많지만 가을로 접어든 9월에도 77개나 찾아왔다. 올해는 10월까지 1∼2개의 태풍이 더 찾아올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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