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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거품 될뻔한 인어공주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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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거품 될뻔한 인어공주像

입력
2003.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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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 항구의 명물인 인어공주 조각상이 폭탄 공격으로 파손돼 바다에 버려지는 서러움을 겪었다.BBC 방송 등에 따르면 코펜하겐 경찰은 지난 11일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인어공주 상을 발견해 크레인으로 건져냈다. 높이 1.6m인 이 조각상은 청동으로 돼 있으나 내부가 비어 있어 가라앉지 않았다. 경찰 대변인은 "발견 1시간 전 조각상 주위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으며, 무릎과 손목 부위에 폭발물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 구멍이 나 있었다"고 말했다. 다리에는 칼 등을 사용해 화강암 받침대에서 뜯어내다 생긴 흠집이 잔뜩 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원상 복원해 제 자리에 다시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어공주 상은 덴마크 동화작가 안데르센이 1837년에 쓴 '인어공주'의 주인공이 왕자를 기다리는 모습을 본따 1913년 코펜하겐 항에 설치됐다. 매년 100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머리 부분이 2번, 팔이 1번 잘려 나가고 6번이나 페인트를 뒤집어 쓰는 등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았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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