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파산 선고를 받은 가장이 부인과 아들 2명을 승용차에 태우고 저수지로 추락, 부부는 숨지고 아들들은 구조됐다.11일 오후 8시께 경기 군포시 대야미동 반월저수지 관리사무소 옆 도로에서 이모(39)씨가 자신의 크레도스 승용차를 몰고 부인 서모(36)씨와 12살과 10살짜리 아들 2명과 함께 길 옆 저수지(수심 2∼3m)로 떨어져 이씨 부부가 숨졌다.
아들 2명은 낚시꾼들이 곧바로 구조, 안산 세화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별다른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아들들은 "추석연휴 경주와 강원도를 돌며 여행을 마치고 귀가하다가 아빠가 '우리 같이 죽자'고 말한 뒤 저수지로 갑자기 핸들을 꺾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금융기관 등에 진 빚 1억1,700여만원을 갚지 못해 2월11일자로 수원지법 파산부로부터 개인파산 선고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모 자동차회사를 그만둔 이씨는 친척들에게도 상당한 액수의 돈을 빌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포=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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