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오누이가 2003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동반 금메달을 따내며 오사카에 코리아 열풍을 일으켰다.이원희(용인대)는 13일 일본 오사카의 오사카성홀에서 열린 대회 3일째 남자 73㎏급 결승에서 프랑스의 다니엘 페르난데스를 시원한 허벅다리 되치기 한판으로 눕히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57㎏급으로 출전한 북한의 계순희도 결승에서 이본느 보에니쉬(독일)에 절반을 따낸 뒤 기권을 이끌어내 북한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한달 전 대구유니버시아드 개인전과 단체전 7경기 전경기를 한판승(기권승 포함)으로 우승했던 이원희는 이날도 1회전부터 결승까지 6경기 중 우세승을 거둔 3회전을 제외하곤 모두 한판 퍼레이드를 펼치는 기염을 토했다.
8강에서 2001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가네마루 유스케(일본)에 주무기인 빗당겨치기 한판승을 거둬 자신감을 얻은 이원희는 빅터 비볼(몰도바)을 47초 만에 역시 빗당겨기치 한판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2001세계선수권 챔피언 비탈리 마카로프(러시아)를 준결승에서 꺾은 페르난데스와 마주한 이원희는 경기시작 1분16초만에 허벅다리 공격을 되치기로 막아내며 시원한 한판승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2001세계선수권서 52㎏급을 제패했던 계순희도 한 체급 올렸음에도 강호들을 추풍낙엽처럼 떨어뜨려 내년 아테네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2000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사벨 에르난데스(스페인)와 2001세계선수권 2위 데보라 흐라벤스틴(네덜란드)을 8강과 4강에서 각각 한판으로 제압한 계순희는 여세를 몰아 결승에서도 시종 공격한 끝에 영광의 승리를 따냈다.
지난달 한국의 기초자치단체에 해당하는 구역 인민회의 대의원에 당선되기도 한 계순희는 이로써 애틀랜타올림픽 포함, 3개체급서 세계정상에 서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한편 황희태(마사회)는 전날 열린 남자 90㎏급 결승에서 2001년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즈라브 즈비아다우리(그루지아)를 뒤곁누르기 한판으로 제압하고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은 이로써 금메달 2개로 이날 동메달 1개에 그친 일본(금4, 은1, 동1)에 이어 종합 2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부산아시안게임 66㎏급 금메달리스트 김형주(마사회)는 4강길목에서 주앙 피나(포르투갈)에게 어깨메치기 절반패했고 여자 52㎏급의 김경옥(용인대)도 예선관문을 넘지 못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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