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3일 한달 안에 이라크 임시정부를 수립하는 것으로 시작해 자치권을 이라크 국민에 조속히 이양하자는 프랑스의 제안에 대해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했다.파월 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외무장관 회담에 앞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만큼 이라크인들에 주권을 빨리 넘겨주고 싶어하는 나라는 없다"며 "우리는 책임 있는 방식으로 주권을 이양해야 한다. 하지만 주권을 넘겨받을 정부조차 없다는 것이 이라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모든 권한을 유엔에 넘겨주지는 않을 것이다. 유엔이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준비가 돼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12일 "혁신적인 새 정책이 없으면 이라크는 출구 없는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갈 위험이 크다"면서 "한달 안에 이라크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연내 헌법 초안을 마련한 뒤 내년 초 총선을 실시하는 등 조속한 자치권 이양을 위한 시간표를 유엔이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네바·워싱턴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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