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수립 55주년을 하루 앞둔 8일 정부는 북한 당국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 세웠다.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상황 악화 조치가 이뤄지면 희망을 저버리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며 "대단히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불안을 감추지 않았다. 윤 장관의 우려 표명은 일주일 사이 벌써 세 번째다. 의도적으로 북한에 대해 경고를 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장관은 특히 "미국에서 그런 걱정을 많이 들었다"고 말해 이 같은 우려가 한미간 정보협력 차원에서 제기된 것임을 시사했다.
외교부는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중국, 러시아 등 공관에 북한의 동향에 대한 점검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물론 북한이 6자 회담의 판 자체를 뒤흔드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핵 무기 보유 선언이나 신형 미사일 공개 등은 사실상 마지막 카드라는 점에서 북한이 현 시점에서 이를 소진해버리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9·9절을 앞두고 북한에서는 시민 10만여명이 참가하는 횃불시위 등 군중집회가 예고되고 있다. 1992년 인민군 창건 60주년 행사 이후 11년만에 대규모 군사퍼레이드가 벌어질 것이라는 첩보도 잇따르고 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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