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캐칭에게 물어보세요.'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씩을 나눠 가진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이 9일 3차전을 앞두고 승부의 변수로 자리잡은 포워드 타미카 캐칭(우리은행·183㎝)의 활용과 대응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박정은 카드로 2차전 반격에 성공한 삼성생명은 다시 한번 박정은―김계령―바우터스의 '삼각수비'로 미여자프로농구(WNBA) 신인왕 출신 캐칭의 손발을 묶겠다는 복안이다. 캐칭이 돌파를 시도할 경우 박정은이 따라붙고 골밑에서는 바우터스가, 외곽으로 빠질 경우 김계령이 견제하는 식이다. 1차전에서 바우터스로 하여금 캐칭을 전담케 했다가 참패한 삼성생명은 2차전에서는 캐칭을 중거리―골밑―3점슛 거리에 따라 나눠 막는 삼각수비를 도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삼성생명은 또 철저한 박스아웃을 통해 리바운드 우세를 확립했고 바우터스로 하여금 바스켓 1∼2m에서 키를 이용한 중거리슛을 시도하게 해 상대를 압도했다.
박인규 삼성생명 감독은 "3차전에도 박정은을 내세워 캐칭을 잡을 것"이라며 "방심만 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캐칭에만 의존하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우리은행은 3차전에서는 반대로 캐칭을 이용한 플레이로 활로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즉 캐칭에 더블팀이 붙는 사이 반대쪽에서 중거리슛, 또는 3점슛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2차전에서 이종애, 조혜진의 슛이 불발해 결과적으로 완패했지만 오픈찬스에서 슛이 2,3개만 터지면 더블팀이 어려워지고 그러면 다시 캐칭을 위한 플레이가 가능해 진다는 판단이다.
우리은행은 특히 이종애, 홍현희 등 장신 센터진을 보유하고도 리바운드에서 밀린 것이 패인이라고 보고 '공중전'에 다시 주력할 계획이다.
박명수 우리은행 감독은 "캐칭이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승리는 우리몫"이라고 자신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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