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흐무드 압바스 전 팔레스타인 총리의 퇴진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대한 공격 강화로 중동 평화안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팔레스타인 새 총리로 아흐메드 쿠레이(65·일명 아부 알라) 자치 의회 의장이 지명됐다.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7일 실용주의 노선의 온건주의자인 쿠레이를 압바스의 후임으로 지명했고,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와 파타운동은 즉각 이를 승인했다.
쿠레이는 8일 "총리로 지명 받았지만 아직 이를 수락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지지 보장을 받을 경우에만 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쿠레이 지명에 대해 "향후 사태를 주시할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반응했다.
향후 평화안 협상을 책임질 쿠레이는 대 이스라엘 협상을 주도해온 온건파이지만 뚜렷한 지지 기반이 없어 압바스 전 총리처럼 '전권 없는 협상자'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아라파트 수반은 또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통제하는 내무장관의 교체 의향을 밝히면서 팔레스타인 테러조직 소탕을 요구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측에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한편 압바스 퇴진을 전후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세가 강화하면서 보복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하마스의 정신적 지도자 셰이크 아메드 야신은 자신을 목표로 한 이스라엘군의 공격 등에 대해 "이스라엘은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며 보복을 다짐했다.
7일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봉쇄를 강화한 이스라엘은 아라파트의 퇴진 및 축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은 아라파트의 퇴진을 거론하지 않은 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테러세력을 소탕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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