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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 장문석 "SK 킬러" 이름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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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 장문석 "SK 킬러" 이름값

입력
2003.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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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27·삼성)의 한가위 홈런 선물이 하루 늦춰지게 됐다.이승엽은 8일 수원에서 열린 선두 현대와의 시즌 19차전에서 최근 4경기에서 4할대를 쳐내는 물오른 방망이를 이어갔지만 홈런을 추가하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의 맹타를 터뜨리며 4―2 승리를 견인했다. 이승엽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선발 마일영으로부터 우전안타를 뽑아낸 데 이어 5회 2사 주자 2루에서 적시 중전안타를 쳐내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승엽은 8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 심성보의 우전안타때 득점에 성공했다.

삼성은 2회초 1사 2,3루에서 심성보의 3루땅볼로 선취득점 하는 등 6회까지 3―0으로 앞서나갔으나 7회말 현대 채종국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허용, 1점차까지 추격당했다. 하지만 현대의 뒷심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삼성은 8회초 심성보의 적시타로 다시 1점을 도망가 현대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승엽의 상승세에 눌린 듯 '추격자' 심정수(현대)도 4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잠실에서 열린 4위 SK와 5위 LG의 경기는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혈전을 펼친 끝에 LG의 6―5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LG는 SK와의 승차를 2경기로 줄이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희망을 더욱 부풀렸다.

LG의 선발 장문석(29)은 이날 'SK킬러'로서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장문석은 5이닝동안 안타 6개를 내줬지만 삼진 7개를 솎아 상대 타선을 1실점으로 잠재우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장문석은 이로써 2001년 5월27일이후 SK전 8연승을 이어갔다. 장문석의 분발에 동료 타선도 폭발, 4타수 3안타 2타점의 불꽃타를 뽐낸 홍현우와 3타수 2안타의 김재현이 돋보였다.

첫타자 조원우에 볼넷, 이진영에 중전안타, 디아즈에 다시 볼넷을 내주며 만루위기를 자초한 장문석은 2사후 강혁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1실점 하는 등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1회말 팀 타선이 동점을 만들자 2회 들어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LG는 1―1로 맞선 2회말 홍현우의 중전안타와 알칸트라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조인성, 안성준의 희생타로 2점을 뽑아 3―1로 달아난 뒤 3회 마르티네스의 적시타와 홍현우의 2루타로 2점을 추가, 5―1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숨죽이고 있던 SK의 방망이는 7회에 폭발했지만 승기는 LG로 넘어간 뒤였다. 이진영의 솔로홈런과 이호준의 투런홈런으로 1점차까지 추격한 것. 그러나 LG는 공수교대 후 홍현우의 좌중간 3루타로 다시 1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고, SK는 8회말 이진영의 우전안타로 1점을 따라붙는데 그쳐 올시즌 팀 최다연패인 8연패에 빠졌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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