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메신저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꼽으면 몇 가지나 될까? 전에는 '대화'와 '파일 전송'에 국한됐던 메신저가 수많은 일들을 척척 해 내는 만능 재주꾼으로 변신 중이다. 특히 국내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MSN 메신저가 최근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6.0 버전을 발표하자, 버디버디나 네이트온, KT아이맨 등 토종 메신저들도 재미있고 새로운 기능을 담은 버전을 내놓으며 경쟁에 가세했다.발전된 커뮤니케이션 기능
별도의 채팅 사이트에서만 할 수 있었던 화상 채팅 기능이 이제 메신저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MSN과 야후 메신저, KT아이맨은 화상과 동시에 음성 채팅을 지원한다. PC용 화상캠만 설치하면 별도 부담 없이 무료로 화상 대화를 할 수 있다. 이 메신저들은 두 사람이 같은 그림판을 공유하면서 마우스로 그림을 그려 상대방에게 보여 줄 수 있는 '화이트보드' 기능도 제공한다. 등록된 친구뿐 아니라 공개된 채팅방에 들어가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채팅방 기능, 휴대폰 문자메시지(SMS) 발송 기능도 인기가 높다. 네이트온, KT아이맨, 버디버디, 드림위즈의 '지니' 등 토종 메신저가 지원한다.
파일 공유 기능
개인들끼리 자료를 주고 받는 P2P가 활성화하면서 메신저를 통한 파일 공유 기능도 강화하는 추세다. 그래텍의 구루 메신저는 애초부터 파일 공유를 위해 개발된 메신저로, 자신의 PC를 파일 서버처럼 이용할 수 있다. KT아이맨은 원하는 파일이 담긴 폴더를 통째로 전송할 수 있고, 지니도 파일공유 목적으로 많이 쓰인다. MSN 메신저도 '플러그인'의 '파일공유'를 선택하면 원하는 파일을 편리하게 주고받을 수 있다.
커뮤니티 기능
메신저는 더 이상 두 사람 사이만의 도구는 아니다. 날이 갈수록 커뮤니티 기능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트온 2.0은 싸이월드(www.cyworld.com)의 미니홈피와 연결, 방문자들이 홈피에 메시지를 남기면 자동으로 알려주며, 메신저에 등록된 친구들의 미니홈피도 쉽게 구경하러 갈 수 있다. 프리챌 메신저 '프렌즈'는 같은 커뮤니티 회원들이 한번에 친구로 등록돼 이들에게 대화나 쪽지를 보내기가 편리하다. NHN의 블로그형 커뮤니티 사이트 '엔토이'(www.entoi.com)가 제공하는 메신저 '토이토이'도 '스타'와 '팬'들을 자동으로 등록시켜 주고, 자신의 블로그에 새 글이 올라올 때마다 알려준다.
친구와 게임 한판
간단하고 빠른 시간 안에 끝낼 수 있는 2인용 게임이 메신저에 속속 탑재되고 있다. KT아이맨은 고스톱, 세븐포커, 헥사, 장기, 오목 등 보드게임을 메신저상에서 바로 실행해서 즐길 수 있다. 구루 메신저는 그래텍이 자체 개발한 2종의 카드 게임을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MSN은 플러그인 형식으로 체커, 카드놀이, 지뢰찾기, 3목놀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자신만의 메신저로 꾸미기
아바타 뿐 아니라 메신저의 배경이나 이모티콘, 글꼴 등을 자기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서비스도 인기를 얻고 있다. MSN과 네이트온 2.0은 자신의 사진을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MSN 메신저 6.0이 발표된 이후 이모티콘을 주어진 것 외에 임의로 만들 수 있게 되자, 직접 이모티콘을 제작해 사용하는 네티즌도 늘고 있다. 예를 들면 땀방울 모양으로 그림을 그려 이모티콘으로 만든 뒤, 채팅창에 ';;'라고 입력하면 땀방울 그림이 상대방에게 보이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밖에도 드림위즈의 메신저 '지니'는 인터넷 개인 방송국, TV·라디오 보고 듣기, 인터넷폰(유료), 전자사전 등의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며, KT아이맨은 친구의 PC를 내 PC에서 보고 원격조종까지 할 수 있는 이색 기능을 갖추고 있다.
/최진주기자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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