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반장 김수남 중수 3과장)은 8일 장진호(사진) 전 진로그룹 회장을 계열사 부당지원(배임) 및 부당대출(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검찰에 따르면 장 전 회장은 (주)진로를 통해 1994∼97년 진로유통 등 4개 계열사의 기업어음(CP)을 인수하는 방법 등으로 이들 회사에 6,300억원을 부당지원하고, 계열사 분식회계를 통해 금융기관에서 약 260억원을 부당 대출받은 혐의다.
검찰은 같은 혐의로 한봉환 전 진로 부사장을 구속하고, 김선중 전 진로 사장은 불구속했다.
장 전 회장은 진로 소유 부동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15억8,000만원의 부외자금을 조성하고, 회사돈 35억8,000여만원으로 개인 주식투자에 사용하는 등 모두 56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장 전 회장은 지난 5월 서울지법이 미국계 투자기관 골드만삭스 측의 신청을 받아들여 진로에 대한 법정관리를 결정하자 경영권 유지를 위해 항고했으나, 법정 관리인인 이인 사장은 장 전 회장 등 임원 8명을 사실상 해임했다.
장 전 회장의 변호인측은 "항고심 결정을 앞두고 검찰이 장 전 회장을 구속한 것은 이해 상대방인 골드만삭스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