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가고 싶다. 큰댁 뒷동산에 있던 용틀임 하던 소나무는 죽은 지 오래다. 내가 자라던 집은 흔적조차 없다. 동구 밖 느티나무 아래에서 스무 걸음 떨어진 개울에는 물도 말라버렸다. 거기서 빨래하던 아낙들은 어쩌면 이제는 모두 이 세상 사람들이아니게 되었을 듯하다. 그런데 가고 싶다. 그래, 고향에 가면, 고향으로 돌아가면, 나는 비로소 나를 사랑하리라. 나는 나를 토닥거리고 싶다.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피곤한 마음도 상처난 몸도 쉬게 하고 아프지 않게 하리라.
_ 정진홍의 ‘마당에는 때로 은빛 꽃이 핀다’ 에서
★ 고향!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입니다. 뒷동산 소나무도 죽었고, 느티나무 아래 개울물도 말랐지만 고향은 아직도 우리 마음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풍성한 그늘로 안아주던 동구 밖 느티나무는 우리 마음의 고향 속에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상처난 마음도, 지친 몸도 쉬게 했던 고향의 따뜻한 품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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