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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미국의 변화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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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미국의 변화를 주목한다

입력
2003.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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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6자회담을 겨냥한 미국의 의중이 여러 경로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대북 평화조약까지 언급한 보도까지 나왔다. 그러나 가장 신뢰할 만한 일은 부시 대통령이 윤영관 외교장관과의 면담에서 피력한 6자회담의 성공에 대한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미국 정부의 분위기가 대화국면으로 돌아선 것은, 그 이유가 국제정치의 변화이든 대선 전략이든 간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망스러운 일이다.윤 장관은 어제 귀국 기자회견을 통해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북한의 안보우려 해소 문제를 미측이 적극 준비해나갈 것이라는 내용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윤 장관이 다음 회담이 순탄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예측을 하는 것을 보면 우리 정부가 염려했던 일들에 대해 미국이 유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해보게 된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지난 5일 "미국은 북한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안전보장을 해줄 수 있는 방식을 검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베이징 6자회담에서 미국과 북한 사이 오고 간 내용은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협상과정에서 보도된 부분으로 양측 입장을 예단할 수가 없다. 다만 우리가 6자회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은 핵 보유가 북한의 궁극적 목적이 아니라는 사실과, 무조건적인 북한의 핵 포기에 대한 미국의 탄력적 자세가 감지되었다는 점이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더 이상 상황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 북한의 9·9절 행사는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만약 핵 보유선언이나 장거리 미사일 개발 시위 등은 지금까지의 모든 대화노력을 수포로 돌리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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