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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희생 한인 넋 달랜다/아들잃은 김평겸 유족회장 리버티공원에 추모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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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희생 한인 넋 달랜다/아들잃은 김평겸 유족회장 리버티공원에 추모비 추진

입력
2003.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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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같은 테러가 터진 지가 벌써 2년이 됐습니다. 추모 시설이 하루 빨리 건립돼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으면 합니다."9·11 테러로 세상을 떠난 한인 희생자 18명을 기리는 추모비가 건립된다.

김평겸(사진) 9·11 한인 희생자 유족회장은 "한인 희생자들이 숨지기 직전까지 근무했던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WTC) 자리가 보이는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주립 공원에 추모비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둘째 아들 재훈씨는 2001년 9월 11일 아침 WTC 사무실로 출근해 일하다 건물이 붕괴되면서 목숨을 잃었다. 재훈씨는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금융업체인 프레드 알저 매니지먼트에서 경제분석가로 일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9·11 테러가 터지자 한인 유족들끼리 연락하면서 사태 뒷수습에 협력하자는 취지로 9·11 한인 희생자 유족회를 결성했다. 지난 5월에는 한인 희생자들의 못다한 뜻을 잇는 사업을 더욱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추모재단도 설립했다.

그는 "개별적으로 묘지를 마련하기도 쉽지 않았던 유족들에게 공동묘역을 조성하는 일이 시급했지만 쉽지 않았다"면서 "마침 저지시티 리버티 주립공원에 이민 100주년 기념시설 건립을 추진해온 미주이민 100주년 기념 사업회가 이 시설 안에 9·11 한인 희생자 추모비를 건설하자고 제안해 왔다"고 말했다. 뉴저지주 당국과 3, 4차례 협의를 갖는 등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지난 5월 뉴욕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못다 이룬 꿈 우리가 이어 나가겠습니다'라는 휘호를 유족회의 행동구호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LA미주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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