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시와 함께 국내 주식 시장도 5개월째 상승, 지수 800선에 육박하면서 간접투자 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가가 강하게 상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단연 외국인의 쉼 없는 '바이 코리아(BUY KOREA)'. 반면 개인들은 끝없는 매도로 임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지수는 750선을 훌쩍 넘어 개인들이 직접 뛰어들기인 부담되는 수준이 됐다. 때문에 일부에선 "개인들이 직접 투자하기에는 시기를 놓쳤다"고 주장하고 있다.간접 투자는 청개구리처럼 하라
과거 지수를 기준으로 '개미'들은 종합주가지수가 750선을 돌파하면 시장에 대거 참여하는 성향을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상승 장에서는 그 등식이 깨졌다. 주식을 내다 팔기만할 뿐 시장으로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개미들의 이 같은 행태는 고점에서 주식을 샀다가 주가가 폭락, 손실을 본 '학습효과'와 개미들이 선호하는 금융주 등 중형우량주의 상승률이 저조해 지수상승의 체감효과를 못 느낀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향후 증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직접 투자를 망설이는 투자자들은 간접 투자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직접 투자처럼 대박을 터뜨리지는 못하지만 큰 손실 없이 안정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삼성투신 김영준 주식운용팀장은 "너도나도 간접투자가 좋다고 외칠 때는 이미 적절한 가입 시점을 놓친 것"이라며 "간접투자는 가입을 주저하거나 증시가 대세상승을 준비하고 있을 때 시작해야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간접투자는 청개구리처럼 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라
간접투자는 상품이 다양하므로 특성을 잘 살펴 보고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접투자 초보자는 주식적립형 펀드가 유리하고, 펀드투자 경험이 있고 투자금 중 일부만 주식에 가입하길 원하는 경우 주식인덱스펀드를 선택하는 게 좋다. 좀더 안전한 투자를 바라면 주가지수연계(ELS) 펀드 등 원금보존형 상품 또는 채권혼합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신사들은 증시의 대세상승이 임박했다며 추석을 전후해 주식형펀드에 가입할 것을 권하고 있다. 주식형펀드는 주식편입비율이 70∼90%인 '성장형 펀드'와 일정수익률에 도달하면 채권 등으로 전환하는 '전환형 펀드' , 은행정기적금처럼 매월 일정금액을 불입해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 등으로 나뉘어진다.
최근 주식성장형펀드의 수익률은 주가상승에 힘입어 올들어 30%를 넘고 있다. 삼성팀파워90 주식형펀드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23.08%, 한국투신의 부자아빠비과세장기인덱스펀드는 21.31%를 기록했다.
적립식펀드도 대한투신의 스마트플랜장기주택혼합형은 수익률이 9.90%에 이르는 등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간접투자는 장기 투자이면서 손실 위험도 있는 만큼 경제의 장기흐름을 고려, 상품을 철저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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