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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변했다지만 인권은 아직…" 창간10돌 "인권하루소식" 배경내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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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변했다지만 인권은 아직…" 창간10돌 "인권하루소식" 배경내 편집장

입력
2003.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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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운동사랑방의 '인권하루소식'이 7일로 창간 10주년를 맞았다. 올 초부터 10주년 기념 단행본과 CD롬 발간 작업을 해 온 배경내(31·사진) 편집장은 "1993년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세상이 변했다고들 했지만 아직도 인권문제는 심각한 상태"라며 우리나라 인권 현실을 개탄했다.'모국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17년간의 옥고를 마친 서준식(55·전 인권운동사랑방 대표)씨가 인권운동사랑방을 결성한 것은 93년 3월. 그해 7월 노태훈 간사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강제 연행됐을 때 상황 속보를 팩스로 발송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자 팩스신문을 만들기로 했다. 같은 해 9월7일 창간된 인권하루소식은 매주 화∼토요일 빠짐없이 A4용지 2장에 인권현장의 소식을 담아냈다. 지금까지 모두 2,413호를 발행하면서 93년 김삼석 김은주 남매 간첩단 사건, 96년 고애순씨 교도소 내 태아 사산 사건 등 세상이 주목하는 특종을 쏟아냈다.

배 편집장은 "초기에 교도소 내 양심수들을 통해 재소자들의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한 것이 인연이 돼 요즘엔 직접 사랑방으로 고발편지를 보내는 재소자들만 하루 수십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인권하루소식의 독자도 초기에 수십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청와대와 국회의원, 경찰 관계자까지 모두 2,000여명에 달한다.

배씨는 연세대 영문과 91학번으로 97년 교육대학원에서 '인권교육'에 관한 논문을 쓰면서 했던 자원봉사를 계기로 98년부터 인권운동사랑방에서 상근 활동가로 일했다.

배씨는 "10년 전부터 주장해 온 국가보안법 폐지, 일선 노동현장에서의 기본적인 노동법 준수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이 가장 안타깝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저항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신념을 잃지 않고 일을 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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