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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27곳 "가을 신규채용" 어떻게 뽑나/ 영어로 면접… 전문경력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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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27곳 "가을 신규채용" 어떻게 뽑나/ 영어로 면접… 전문경력 중시

입력
2003.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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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외국기업의 신규채용이 활발해 극심한 취업난에 숨통을 터주고 있다.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외국계 기업 47개사를 대상으로 올 3분기와 4분기 채용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61%인 27개 기업이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30개 기업보다는 기업수가 약간 줄었으나, 채용인원은 비슷하거나 약간 많은 수준이다.외식과 유통업체가 많아

외국기업의 신규채용은 외식과 유통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주5일 근무제로 가족단위의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외식·유통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관련 업체들이 채용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월마트는 경력 5년 이상의 인사담당자를 선발하고 있다. 또 11월에는 외식업체 TGI FRIDAY가 40명을 뽑는다. 한국맥도날드도 매장관리직의 인원을 수시로 채용한다고 밝혔다. 채용 규모는 전공과 성별에 관계없이 총 100명가량. 그밖에 유통업체인 까르푸나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 이탈리아계 패션 수입 업체인 베네통 코리아 등도 채용규모를 확정했다. 푸마코리아는 9∼10월 전부문에 걸쳐 20여명을 선발한다.

제약업체는 영업·마케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채용을 실시중이다. 일본계 제약회사인 한국 야마노우찌제약은 이달 중 영업직을 중심으로 15명 선발하며, 한국얀센 역시 10월 영업직 정기공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인사담당자는 "신입직원을 중심으로 총 30명 정도를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화이자도 인원은 미정이지만 하반기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IT, 전자분야는 수시채용이 대부분이다. 현재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경력 10년 이상의 기술영업직과 3∼5년 경력의 IT기술 지원직, 시스템관리 인원을 선발하고 있다. 인사담당자는 "컴퓨터공학 전공자와 유사업종에 근무했던 경력자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현재 대졸신입사원 서류접수를 받고 있다. 기계, 금속공학 등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며, 채용인원은 대략 두자릿수다. 독일계 의료용품 판매사인 비브라운코리아도 3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비서직 사원을 9월 19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모토로라 코리아, 한국엡손도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영국계 금융기관 HSBC와 문구류 제조업체인 3M도 4분기 채용계획을 확정했다.

미국계 능력, 유럽계 융화력 중시

외국기업 대부분 이력서 작성과 면접을 영어로 진행한다. 토익·토플 같은 공인 성적뿐 아니라 회화 능력도 상당 수준 요구된다.

외국기업 채용의 또 다른 특징은 경력을 중시한다는 점. 신입사원은 일정기간 교육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잘 채용하지 않는다. 외국기업에 취업하려면 최소 3년 이상의 관련 경력을 쌓아 업무의 전문성을 갖춘 후 도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본사의 국적에 따라 원하는 인재형이 다르다는 점도 취업 희망자가 기억해야 할 항목이다. 미국 기업은 지원자의 개인 능력을, 유럽기업은 조직에 융화하는 능력을 보기위해 경력이나 추천서 등을, 일본기업은 조직에 대한 충성도를 중시한다.

외국계 기업 대부분 수시 채용 방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인터넷 취업사이트뿐 아니라 관심 기업의 홈페이지를 늘 점검해야 한다. 관련 기업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한국외국기업 협회(www.forca.org)와 주한미국상공회의소(www.amcham.org) 등의 사이트를 자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는 기업 채용정보뿐 아니라 상세한 기업 정보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외식·식음료 부문을 중심으로 4분기 외국계 기업의 채용계획이 늘었다"면서 "영어 등 외국어 실력과 글로벌 감각이 요구되는 등 자격요건이 까다로워 전략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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