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분당사태에 접어들면서 보여준 꼴은 도저히 눈뜨고 볼 수가 없다. 당 대표의 사회를 원내총무가 제지를 하고, 여성 국회의원의 머리채를 잡아 끄는 원시적 폭력의 장면이 온 국민 앞에서 자행됐다. 집권당의 적나라한 치부가 국내뿐 아니라 온 세계의 전파를 탔을 국제적 수치였을 것임을 생각하면 낯이 뜨겁고 분노가 치민다. 지금 자기들만의 싸움을 그렇게 마음껏 해도 되는 때인가.정권의 성적표가 바닥을 헤매고 민생에서 안보에 이르는 광범위한 혼란이 도무지 정리될 기미가 안 보이는 현실이다. 집권 6개월이 넘도록 변변한 정책하나 내놓지 못한 이런 집단이 선거에서 정권을 맡겨 달라고 목청을 높이던 여당이었다니 찍었든, 안 찍었든 유권자들의 배신감은 말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지금의 민주당은 정당이 아니다. 회의 하나도 소화하지 못하는 원시상태의 집단에 국고보조금이라는 엄청난 국민 혈세가 지급되고 있다니 불합리와 부조리도 도를 넘는다.
소위 신당파는 당내에 창당주비위라는 기구를 띄웠다고 하는데, 당을 만들어도 이렇게 괴이한 변칙이 동원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당장 반대파가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해체요구를 하는 것을 떠나, 개혁을 위해 신당을 해야겠다는 사람들이 꼼수에나 골몰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신당이 필요하면 할 수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 그것이 어려우면 정정당당한 방식과 과정을 택하는 정도를 걸어야 그들의 말과 행동, 앞과 뒤가 맞다. 국민을 만만한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서야 이럴 수가 있겠는가.
분당이 정 불가피하다면 신당파든 반대파든 잔 계산을 접고 차라리 빨리 하라. 그리고 또 한번 개혁을 내세우고 새 정치세력임을 주장하겠지만 그 심판은 전적으로 국민의 몫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