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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전라" 무용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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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전라" 무용공연

입력
2003.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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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전라(全裸)의 무용 공연이 펼쳐진다. 10월8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제6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초청작으로 국내 무대에 오르는 프랑스 현대발레 '봄의 제전'(10월27∼29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사진)은 국내 무용 공연 사상 최초로 완전 알몸의 무용수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 무용은 선정성과는 거리가 멀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안무가인 앙줄랭 프렐조카주의 작품으로 원시 제의의 제물로 바쳐진 한 여인이 인간에 의해 발가벗겨지면서 겪는 공포를 담았다. 지난해 공연 당시 유럽 관객을 충격에 몰아 넣은 문제작이다.막이 오르면 한 무리의 어린 소녀가 등장한다. 다리 사이에 하얀 팬티 조각을 끼운 소녀들은 큰 소리로 진동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이어 등장하는 남녀 무용수는 타 오르는 욕망을 표현하듯 동물적 동작으로 쫓고 쫓기고, 서로를 타넘으며 춤을 춘다. 남녀는 무대 위를 뒹굴고 남자들은 도망가는 여자를 끝까지 따라가 범한다. 인간의 원시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문제의 전라 무용은 마지막 15분 가량. 남녀 무리 가운데 한 여인이 인간의 야만을 속죄하는 제물로 바쳐진다. 이 여인이 두려움에 떨며 전라로 무대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는 장면에서 관객의 공포는 극에 달한다. 예술의전당측은 문제의 장면 때문에 팜플렛에 '자녀를 동반할 때는 부모의 지도가 요구되니 각별히 유의하기 바랍니다'라는 경고 문구를 넣도록 했다.

현대 발레의 대표작인 '봄의 제전'은 1913년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천재 무용가 바슬라프 니진스키가 처음 선보였으며 당시 그 기괴함 때문에 평론가에 의해 '봄의 대학살'이라 불리며 공연이 중단되는 등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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