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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못할 사진… 감사합네다"/U대회 참가 北 박향미씨 사진기사에 감사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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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못할 사진… 감사합네다"/U대회 참가 北 박향미씨 사진기사에 감사의 편지

입력
2003.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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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잊지않겠습니다."북한응원단으로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 참가했던 박향미(김일성종합대학 컴퓨터학과)씨가 대회기간 내내 북한응원단을 수행하면서 사진촬영을 한 한국측 사진기사 배금직(裵金稷)씨에게 감사의 편지를 건넨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한국 관계자들에게 사인이나 북한 노랫말 등을 간단하게 메모해서 준 북한응원단원은 있었지만 감사의 편지를 남긴 것은 처음이다.

박양은 북한의 메모수첩(세로 17㎝ 가로 9㎝) 2장을 찢어 앞뒤면에 빼곡하게 쓴 편지에서 통일에 대한 열망과 가슴 뭉클하게 느꼈던 동포애 등에 관해 소감을 피력했다. "배금직 선생님에게 이글을 드립니다"라고 시작한 글에서 "처음 밟아보는 대구땅이지만 여기도 내가 사는 내땅…경기장마다에서 열렬히 환영해주는 대구시민 남녘동포들을 만날 때마다 한 핏줄, 한민족, 한겨레임을 절감했다"고 썼다.

편지는 이어 "김일성종합대학에서 남녘의 또래 학생들과 옆자리에 앉아 함께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며 마지막 대목에서 인간적인 정이 담긴 고마움을 거듭 표명하고 "사진은 기념으로 보관, 통일이 되는 그날 사진과 함께 만나자"고 쓰여있다.

박양은 "선생님의 자식되는 분들에게 짤막한 이 글을 남깁니다"라고 시작한 두번째 장에서 "나의 친동생들과 같은 애들아! 우리는 아름다운 것만을 추억하자"고 썼다.

편지를 받은 배씨는 이번 대회기간 대구시의 임시 비디오·사진촬영기사로 채용돼 북한 응원단을 수행 촬영했다. 배씨는 박씨가 한국을 떠나던 날인 지난 1일, 지난달 입국환영식 때 찍은 기념사진을 주었고 이에 감동한 박씨가 버스 안에서 편지를 써 자신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대구=유명상기자 ms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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