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향한다.'서울시가 서울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 기업에 100억원을 출연키로 확정, 창단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축구계가 서울팀을 잉글랜드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만들어내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4일 "최근 정부 및 서울시 관계자와의 만남에서 30쪽 분량의 창단 관련 문서를 제시했다"면서 "결론은 아시아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계획서는 지난해 월드컵이 끝난 후 1년여 동안 준비 끝에 만들어졌다"며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J리그 FC도쿄와 산프체레 히로시마 등의 운영방식도 검토한 결과 최고의 흑자를 내고 있는 맨체스터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데이비드 베컴이 8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기 전까지 소속됐던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부자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미디어기업 브리티시 스카이B와 큐빅익스프레션 등 2개 기업이 각각 9.9%와 10.37%의 지분을 갖고 10만∼100만주를 지닌 중견 주주와 시민 소액주주가 각각 17.5%와 17.61%를 보유하는 등 지분이 황금분할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지자체인 맨체스터시는 행정면에서 절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 구단이 세계적인 프로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왔다. 서울 프로팀의 방향도 지자체(서울시), 기업(컨소시엄), 시민(시민주 공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창단 5년 이내 최초의 흑자구단을 만드는 쪽으로 잡혀지고 있다. 특정 기업의 이미지 보다는 시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시민구단으로 자리잡는 한편 기업들의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해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협회의 전략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초창기 10% 정도는 시민 공모주로 하고 차츰 늘려가 시민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런 모델이 완성되면 세계 명문구단에 뒤지지 않는 흑자구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가 축구발전 지원계획을 발표하면서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왔던 1∼2개 기업이 창단 구상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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