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코리안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한희원(25·휠라코리아)과 박지은(24·나이키골프)이 오랜만에 찾은 고국 그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한희원과 박지은은 4일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골프장(파72·5,692m)에서 열린 아스트라컵 제17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2억원) 첫날 경기에서 함께 티오프, 초반부터 팽팽한 샷 대결을 펼치며 갤러리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전날 비로 인해 페어웨이가 젖어 느려진 그린에 적응하지 못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날 선두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친 무명의 문지영(24·MU스포츠). 2000년 프로입문한 문지영은 지난해 한솔레이디스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이 국내 투어 최고 성적이다. 올해 레이크사이드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전미정(21·테일러메이드)이 2언더파 70타로 뒤를 따랐다.
2년만에 국내 대회를 찾은 한희원은 이날 보기6개(버디4개)를 범하며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23위에 머물렸다. 선두와는 5타차. 1번홀(파4)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한 한희원은 7번홀(파4)에서도 다시 한타를 까먹었지만 올 시즌 미 LPGA투어에서 2승을 차지한 실력이 곧바로 나타났다. 8∼11번홀 4개홀에서 연속 줄 버디를 잡아낸 것. 그러나 12∼14번홀에서 롱퍼트가 계속 홀을 빗나가며 연속 보기를 범해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한희원은 "그린에서 거리감을 파악하기 힘들었다"며 "짧은 버디찬스는 모두 살렸지만 롱퍼트를 많이 놓쳤다"고 말했다.
12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뒤 12년만에 처음으로 국내 대회에 출전한 박지은도 버디 1개(보기4개)를 낚는 데 그쳐 '버디 퀸'이라는 별명을 무색케 했다. 3오버파 75타로 공동31위. 전반 1∼5번홀을 파로 마친 박지은은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6,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데 이어 후반 12, 17번홀에서도 또다시 한타씩 까먹으며 무너졌다.
최근 끝난 LPGA 퀄리파잉스쿨 1차전에서 공동 1위를 차지했던 송아리(17)는 보기4개, 보기2개로 2오버파 74타를 쳐 한희원과 함께 공동 23위에 머물며 혹독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부산=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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